아잔 타니사로 스님의 [With Each & Every Breath]를 한국어로 나눠서 연재합니다.
세번째 글
[세 가지 자질]
호흡을 다루는 기술을 배우려면, 마음속에 세 가지 중요한 자질을 함께 길러야 합니다. 이들은 바로 ‘사띠(sati)’, ‘삼빠자냐(sampajañña)’, 그리고 ‘아따빠(ātappa)’입니다. 이들은 종종 ‘알아차림(mindfulness)’, ‘명료한 이해(clear comprehension)’, ‘열의(ardency)’로 번역됩니다. 이 세 가지는 하나의 팀으로 작동하며, 함께 있을 때 명상은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1. 알아차림 (Sati / 사띠)
‘사띠’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기억하는 능력’입니다. 명상에서 사띠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상을 기억하기: 마음이 호흡이라는 명상 대상을 잊지 않도록 계속해서 기억합니다.
- 지침을 기억하기: 호흡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편안한 호흡에 머물러야지’, ‘호흡이 불편하면 조절해야지’, ‘마음이 방황하면 부드럽게 데려와야지’와 같은 가르침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사띠가 없다면, 우리는 명상을 시작하고 1-2초 만에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 잊어버리고 다른 생각에 빠져들 것입니다.
2. 명료한 이해 (Sampajañña / 삼빠자냐)
‘삼빠자냐’는 종종 ‘경계(alertness)’나 ‘주의’로 번역되며, 현재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명확히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를 감시하기: 지금 이 순간 호흡이 실제로 어떤지, 마음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감시합니다. ‘아, 호흡이 편안하구나.’ ‘어, 마음이 호흡을 떠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네.’ 와 같이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 사띠와 협력하기: 사띠가 ‘무엇을 할지’ 기억한다면, 삼빠자냐는 ‘그것을 지금 잘하고 있는지’를 지켜봅니다. 삼빠자냐가 마음이 방황하는 것을 알아채면, 사띠가 다시 마음을 호흡으로 데려오는 역할을 하도록 일깨워 줍니다.
3. 열의 (Ātappa / 아따빠)
‘아따빠’는 지속적인 노력과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열정입니다.
- 해로운 것을 버리려는 노력: 게으름, 의심, 불안함 등 명상에 방해가 되는 정신 상태가 일어날 때, 그것이 해롭다는 것을 알고 버리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 유익한 것을 계발하려는 노력: 반대로 호흡에 집중하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려는 유익한 정신 상태를 지속적으로 일으키고 유지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이 열의가 없다면, 우리는 마음이 방황하는 것을 알아도 “그냥 내버려 두자”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열의는 우리가 꾸준히, 그리고 올바르게 수행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이것은 나의 코멘트이다. 명상에 필요한 세 가지 자질을 사띠, 삼빠자냐, 열의로 정리한 것이 탁월하다.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다. 그리고 사띠를 (대상/지침의) ‘기억’의 의미로 한정하고 삼빠자냐에게 ‘감시’의 임무를 준 것 독특하다. 보통 삼빠자냐는 ‘꿰뚫어 봄’과 같은 뉘앙스로 번역된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목적(유익한지 해로운지), 상황에 적합함, 수행 영역, 미혹하지 않음 이 4가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뜻하는데, 타니사로 스님은 이 중에서 ‘수행 영역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같은 뜻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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