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호흡에 간직하기] (29~31 / 83)
아잔 리 담마다로
[부록 2: 명상의 정신적 원인]
신체적인 원인(사대)과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집중을 위한 원인이 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오온(五蘊) 중 네 가지 정신적 무더기인 수(受), 상(想), 행(行), 식(識)입니다.
- 인식 (상, Saññā): 이것은 대상을 인식하고, 기억하고, 이름 붙이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형상을 보고 ‘남자다’, ‘여자다’라고 이름 붙이거나, 소리를 듣고 ‘새소리다’라고 기억해 내는 것입니다. 만약 이 인식이 통제되지 않으면, 마음은 온갖 대상에 대한 생각들을 좇아 밖으로 방황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행의 임무는, 이 모든 인식을 하나로 모아 오직 ‘호흡’만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 정신적 형성 (행, Saṅkhāra): 이것은 생각을 포함한 모든 정신적 조작과 의도를 말합니다. 마음이 끊임없이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하고, 의견을 만들어 내는 작용입니다. 이것이 통제되지 않으면 마음은 끊임없이 동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생각들을 멈추고, 마음을 오직 호흡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만 머물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 느낌 (수, Vedanā): 이것은 감각 접촉을 통해 일어나는 즐거움, 괴로움, 그리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즐거운 느낌을 쫓고 괴로운 느낌을 피하려 애쓰면서 괴로움을 만듭니다. 수행에서 우리는 호흡을 이용하여 희열(pīti)과 안락(sukha)이라는 더 고요하고 안정적인 내면의 즐거움을 만들어 냅니다. 마음이 더 높은 차원의 즐거움을 맛보면, 외부에서 오는 일시적인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갈망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됩니다.
- 의식 (식, Viññāṇa): 이것은 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통해 대상을 ‘아는’ 작용입니다. 만약 이 의식이 통제 없이 여섯 개의 문을 통해 밖으로만 흘러나간다면, 마음은 흩어지고 약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여섯 갈래의 의식을 안으로 거두어들여, 오직 호흡을 아는 하나의 중심으로 모아야 합니다.
이처럼 네 가지 정신적 원인들을 호흡이라는 한 곳으로 모을 때, 마음은 비로소 통일되고 강력해져 선정에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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