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 타니사로 스님의 [With Each & Every Breath]를 한국어로 나눠서 연재합니다.
열여섯번째 글
[집중의 심화]
당신이 장애물들을 다루는 데 능숙해지면, 마음은 더 깊고 강한 집중 상태로 들어갈 준비가 됩니다. 이 상태를 ‘선정(jhāna)’이라고 합니다. 선정은 마음이 그 대상에 완전히 몰두하여 기쁨과 평온으로 가득 찬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의식을 잃는 무의식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이 극도로 명료하고 깨어있는 상태입니다.
선정에 들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계속해서 잘 해나가는 것입니다. 즉, 호흡을 편안하게 만들고, 그 편안한 감각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선정의 다섯 가지 요소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선정의 요소들]
첫 번째 선정은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 위딱까(vitakka) – 일으킨 생각 / 마음을 대상으로 향하게 함: 이것은 마음을 호흡으로 가져오는 행위입니다. 단순히 ‘이제 호흡에 집중해야지’라고 마음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 위짜라(vicāra) – 지속적인 고찰 / 마음을 대상과 함께 머물게 함: 이것은 마음이 호흡과 함께 머물도록 유지하고, 그 상태를 평가하고 조정하는 행위입니다. ‘호흡이 편안한가?’,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해질까?’ 와 같이 호흡의 상태를 계속 살피고 다듬는 과정 전체가 위짜라에 해당합니다.
- 삐띠(pīti) – 희열: 이것은 몸과 마음에 퍼지는 강한 즐거움과 충만감의 감각입니다. 소름이 돋거나, 몸이 가벼워지거나, 파도처럼 즐거운 에너지가 밀려오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주로 에너지 차원의 상쾌한 기쁨입니다.
- 수카(sukha) – 안락/행복: 이것은 희열보다 더 잔잔하고 지속적인 행복감입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상태에 머무는 평화로운 즐거움입니다.
- 에깍가따(ekaggatā) – 마음의 통일성: 이것은 마음이 하나의 대상(호흡)에 완전히 집중되어 흩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이 안팎으로 다른 것에 끌려다니지 않고, 오롯이 하나가 된 상태입니다.
위딱까와 위짜라를 통해 호흡을 편안하게 다루는 데 집중하면, 그 결과로 삐띠와 수카가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이 호흡이라는 대상과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당신은 첫 번째 선정에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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