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 호흡명상(‘ānāpānasati’)의 가장 큰 적은 망상이라고 생각한다. 다섯 가지 장애(감각적 욕망, 악의, 해태와 혼침, 들뜸과 후회, 의심)가 대부분 마음속에서 ‘망상’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다섯 가지의 모든 장애가 반드시 망상으로 나타나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특히 해태와 혼침의 경우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최근 타니사로 스님(Azan Tanissaro)의 글을 즐겨 보는데 명상 안내서인 『WITH EACH & EVERY BREATH』에는 망상에 대처하는 다섯 가지 전략이 소개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망상을 무시하여 굶겨 죽이는” 방법이다.
만약 생각들이 계속해서 재잘거린다면, 당신은 호흡과 함께 머물겠다고 마음먹고 그 생각들이 마음의 다른 한쪽에서 재잘거리도록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그것들은 길 잃은 개와 같습니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주의를 주면, 그것들은 계속해서 당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것들은 미친 사람과 같습니다. 당신이 그들을 쫓아내려 해도, 그들은 당신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무시하십시오.
작년 언젠가 망상과 화가 엄청난 가운데서도 성공적으로 명상을 마친 경험이 있다. 그 때 나의 태도는 정확히 “그래, 될 대로 되라. 괴로워서 죽으려면 죽어라.” 하는 식의 완전한 ‘내려놓음’이었다.
돌이켜보건대 “될 대로 되라’는 태도가 타니사로 스님이 말한 ‘무시하기’의 한 형태였던 것 같다. 망상과 화를 없애려는 시도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고 내버려 두자 그것들은 더 이상 괴롭힐 먹이를 찾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죽어버린 것이다.
이번 달 말까지 매 명상 세션마다 이 전략을 사용해보고 결과를 다시 포스팅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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