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로 풀다

성공을 바라는 마음, 부처님은 나쁘다고 하지 않으셨다

성공을 바라는 마음, 부처님은 나쁘다고 하지 않으셨다

불교를 접하다 보면 이런 오해를 만난다. 불교는 욕심을 버리라고 하니, 성공을 바라는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 사업이 잘 되길 바라고, 좋은 집에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수행과 어긋난다는 느낌.

그러나 부처님은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부처님이 재가자에게 바라셨던 것

앙굿따라 니까야 8.54(Dīghajāṇu Sutta)에서 부처님은 긴 발가락 야까나라는 재가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현생의 행복을 위해 네 가지를 갖추라고.

우타나삼빠다(utthānasampada) — 생업에 부지런히 힘쓸 것. 아락카삼빠다(ārakkhāsampada) — 정당하게 번 재산을 잘 지킬 것. 깔야나밋따(kalyāṇamitta) — 부지런하고 덕 있는 사람과 함께할 것. 사마지위따(samajīvitā) —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출 것.

이것은 수행자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재가자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것도 “현생의 행복”을 위해서. 디가 니까야 31(Sigālovāda Sutta)에서는 재산을 생활비·사업·저축·보시로 어떻게 나눌지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하셨다. 염세주의자는 그런 안내를 하지 않는다.

재산의 4분할 (DN 31 Sigālovāda Sutta)

부처님은 싱갈라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입의 4분의 1로 자신을 부양하고, 4분의 2로는 생업에 투자하며, 4분의 1은 저축해 두라. 그러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버틸 수 있다.” 재산을 어떻게 쓸지를 경전이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사실 자체가, 불교가 세속의 삶을 결코 무가치하게 보지 않는다는 증거다.

히로시게 풍 수묵채색화 — 고즈넉한 전통 가옥 툇마루에 앉은 재가자가 잘 가꿔진 정원을 내다보며 평화롭게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풍요롭고 고요한 분위기다.
성실함이 이룬 풍요와 평화

버려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집착이다

불교가 경계하는 것은 성공 자체가 아니다. 성공에 매달려 그것이 무너질 때 함께 무너지는 마음이다.

갈애(taṇhā, 渴愛)는 원하는 마음 자체다. 사업이 잘 되길 바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 그것이 곧 갈애다. 이것은 살아있는 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겨나는 (upādāna, 取)다. 원하는 것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매달리고, 얻지 못하면 삶이 흔들리는 그 상태가 집착이다. 부처님이 경계하신 것은 갈애가 아니라 취다.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잘못이 아니다. 다만 그 마음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남을 짓밟거나, 거짓으로 얻거나, 얻지 못하면 증오가 생기는 방식이 아니라면, 부처님은 그 노력을 막지 않으셨다. 오히려 격려하셨다.

불교는 삶을 포기하는 가르침이 아니다.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한 가르침이다.

에카얀 겐
에카얀 겐
재가 수행자. 일상과 담마 사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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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카얀 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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